반지하 집에서 살아남기 프로젝트
가난에 찌들어 사는 네 명의 식구가 <기생충>의 주인공이다. 좁고 습한 데다가 바퀴벌레까지 득실거리는 반지하 집에서 아버지 김기택, 어머니 박충숙, 장남 김기우, 장녀 김기정 총 네 식구가 화목하게 살아간다. 네 식구는 애석하게도 모두 무직인 상태이다.
장남인 기우가 피자집 아르바이트 자리를 구하는 데 성공한 날, 네 식구가 살고 있는 반지하 집으로 기우의 친구인 민혁이가 찾아온다. 민혁이는 기우의 아버지인 기택에게 "집안에 재물운을 가져다주는 물건"이라며, 값비싼 수석을 선물한다. 한편 민혁은 기우와 집 근처 슈퍼에서 술을 마시다가, 기우에게 한 가지 제안을 한다. 민혁이 앞으로 몇 년간 유학을 다녀 올동안, 기우가 민혁이 가르치던 학생 한 명을 대신 지도해달라는 제안이었다. 민혁이는 유학을 다녀온 후 그 학생에게 고백할 계획까지 세우고 있었다. 민형은 기우만큼은 과외학생에게 흑심을 품지 않을 거라고 판단하여 부탁을 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기우는 민혁의 제안에 망설인다. 왜냐하면 기우는 수능 4 수생이라 대학교를 다니지 않았기 때문이다. 걱정하는 기우에게 민혁은 "과외받는 학생의 어머니가 그리 까다롭지 않으니 나의 소개로 왔다고 하고, 대충 서류를 대비해두면 걱정 없을 것"이라고 장담한다. 그래서 기우는 여동생인 기정이의 도움을 받아 위조 재학증명서를 만든 후 그 학생의 집에 과외 면접을 보러 가게 된다.
기우가 방문하게 된 과외 학생의 집은 여태 기우가 살아왔던 집과는 차원이 다르게 아름답고 거대했다. 처음에 기우는 자신의 정체가 들통날까 봐 걱정했지만, 특유의 임기응변 능력으로 과외 학생의 부잣집 어머니의 마음에 쏙 드는 시범과외를 선보인다. 이 때문에, 기우는 고액 과외 면접에 합격한다.
<기생충>에서는 부자들의 생활을 알게 된 기우가, 그의 가족과 행복을 나누기 위해 어떠한 일을 어떻게 하는지에 초점을 맞추어 이야기가 전개된다. <기생충>을 통해 현재 우리나라 사회에 대해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아직 <기생충>을 보지 못한 사람이 있다면, 많은 것들을 생각해주게 하는 영화이니 꼭 관람해보기를 추천한다.
우리나라 최초 칸 황금종려상 수상작
우리나라의 많은 영화가, 세계에서 '한국'이라는 나라를 널리 알리는 데에 일조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기생충>은 단연 1등이라고 생각한다. <기생충>이 세운 다양한 기록이 가히 어마어마하기 때문에, '최초'라는 수식어가 굉장히 익숙하고 자연스럽다.
<기생충>이 화제가 된 가장 큰 이유 중의 하나는, <기생충>의 감독이 봉준호 감독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봉준호 감독은 <기생충> 이전에도 이미 다양한 영화로 국내외 영화계에서 많은 인정을 받았던 이력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생충>은 봉준호 감독의 역대작 중 가장 주목을 받았다. 뿐만 아니라 <기생충>은 여태 한국에서 개봉했던 모든 영화 중에 가장 큰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기생충>은 한국 영화 역사상 최초로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으며,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각본상, 감독상, 작품상, 국제영화상을 휩쓸며 4관왕을 달성했다. 특히 칸 영화제에서 수상한 황금종려상의 경우에는, 칸 영화제에 초청된 영화작품들 중에서 가장 최고의 작품에게 수여되는 상이라고 한다. 즉, 2019년의 세계 최고의 영화가 <기생충>이라고 세계적인 영화제에서 인정을 해준 셈이다.
보통 영화의 예술성이 높으면 대중성이 약한 경우가 많다. 하지만 <기생충>은 세계 3대 영화제에서 작품성을 인정받았을 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천만 관객을 돌파하며 대중성까지 다잡았다.
<기생충>이 우리나라의 영화라는 것이 굉장히 자랑스럽다. 앞으로도 우리나라에서 좋은 영화들이 많이 제작되기를 바란다.
전 세계에 여러 가지 신드롬을 일으킨 <기생충>
세계적인 영화제에서 <기생충>이 화제가 된 덕분에, 많은 세계인들이 <기생충>을 관람했다. 이 때문에, 영화 <기생충>에 나왔던 다양한 장면들이 덩달아 유행이 되기 시작했다. 유행 및 화제가 되었던 요소 몇 가지를 소개해보려 한다.
첫 번째, '제시카송'이다. <기생충>에서는 기정이가 부잣집에 과외 면접을 보러 갈 때, 자신이 미국의 일류 대학교 출신이라는 거짓말을 한다. 그리고 이 거짓말을 완벽하게 하기 위해, 기정은 노래 '독도는 우리 땅' 멜로디에 자신이 외워야 할 거짓 정보들을 개사하여 부르는 장면이 나온다. 이 장면이 해외 각국의 사람들에게 굉장히 관심을 끌면서, 한때 많은 SNS에는 이 노래를 따라 부르는 영상이 가득했다. 이 노래를 휴대폰 벨소리로 해둔 사람들도 있었을 정도라고 하니, '제시카송'의 인기가 매우 많았음에는 확실해 보인다.
두 번째, '소고기 채끝살 짜파구리'이다. '짜파구리'는 두 종류의 라면을 섞어 만드는 요리로,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배불리 먹을 수 있는 음식이다. <기생충>에서는 부잣집 사모님이 자신의 아들이 배고파하자, 가정부에게 자신의 아들이 좋아하는 '짜파구리'를 해달라고 말한다. 다만, 냉장고에 남는 채끝살을 '짜파구리'에 넣어 달라고 요청한다. 저렴한 음식에 비싼 재료를 넣는 아이러니함이 큰 화제가 되었고, <기생충>에서 이 장면을 본 많은 해외 유튜버들이 '채끝살 짜파구리'를 만들어 선보이기 시작했다. 심지어 뉴욕의 한 레스토랑에는 이 요리가 판매되기도 했다고 한다.
이처럼 <기생충>이 전 세계에 불러일으킨 영향력이 어마어마했다. 이를 통해 나는 문화의 위대함을 느낄 수 있었다. 이제는 외국인들에게 내가 한국인이라고 하면 제일 먼저 꺼내는 주제가 <기생충>이다. <기생충> 덕분에 한국이라는 나라가 세계인들 사이에서 더욱 익숙한 나라가 된 것 같아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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