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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할머니의 아름다운 도전 <아이 캔 스피크>

by 돈거돈락 2023. 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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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이 캔 스피크> 포스터 (출처 : 다음 영화)

영어를 가르쳐달라고 요청하는 할머니

공무원도 아닌데 하루에 한 번 이상 구청으로 출근하는 나옥분 할머니가 있다. 그녀가 매일같이 구청에 방문하는 이유는 구청에 민원을 접수하기 위함이다. 구청 직원들은 20여 년 동안 약 8000건에 달하는 민원을 접수한 옥분 할머니에게 이미 항복해버린 상태였고, 그녀는 구청에서 블랙리스트 명단에 있을 정도였다. 

그러던 어느 날,  구청에 새로운 공무원이 발령받아 오게 된다. 그의 이름은 박민재이다. 그가 구청에 입사하자, 구청에 엄청난 변화가 찾아온다. 민재는 원칙주의자였기 때문에, 옥분 할머니에게도 다른 민원인들과 동일한 원칙을 적용한다. 바로 절차에 맞추어 민원을 접수하라는 것이다. 이전까지 다른 공무원들은 옥분 할머니가 대기표를 뽑지 않고 미비한 서류를 지참한 채 민원을 접수해도 감안해 주었지만, 민재는 절대 누구에게도 예외란 없다. 그래서 옥분 할머니는 달라진 환경에 크게 당황한다.

달라진 구청 환경에 적응하던 옥분 할머니는, 구청 밖에서 우연히 민재가 외국인과 자유롭게 영어로 대화하는 모습을 목격한다. 영어를 혼자 공부해왔지만 실력이 늘지 않아 걱정이었던 옥분 할머니는, 민재에게 영어를 가르쳐달라고 조르기 시작한다. 

우여곡절 끝에 민재와 옥분 할머니는 스승과 제자가 되고, 영어 수업을 통해 두 사람은 점점 더 가까워진다. 민재는 옥분이 왜 영어를 간절하게 배우려고 하는지 궁금해지기 시작한다.

옥분 할머니가 영어를 배울 수밖에 없는 이유와, 그녀가 영어를 배워나가는 모습에 집중하여 <아이 캔 스피크>를 본다면, 영화를 더욱 몰입감 있게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전 세계인이 알고 있는 이야기, <아이 캔 스피크>

<아이 캔 스피크>는 극적인 장면이 많아서, 허구의 이야기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아이 캔 스피크>는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다. 모티브가 된 사건은 '일본군 위안부 결의안 (HR 121)'이다. 이 결의안은 2007년 7월 30일 미국 하원에서 만장일치로 통과된 결의안이다. 해당 결의안의 증언을 위해, 우리나라 피해자뿐만 아니라 네덜란드 피해자도 청문회에 참석하여 발언하였다. 많은 사람들의 노력과 용기로 이 결의안이 통과됨으로써, 미국 하원은 위안부 강제동원에 대한 명백한 사과 및 책임을 일본 정부에게 권고하였다. 미국의 상원 및 하원을 통틀어서, 미국의 의회가 미국에 직접적으로 관련되어 있지 않은 사건에 대해 결의안을 채택한 과거 이력이 없었다. 따라서 이번에 통과된 결의안이 더욱 의미가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결의안은 법적 구속력이 없기 때문에 현재까지도 일본 정부는 인정이나 사과조차 하고 있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당 결의안을 통해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피해를 입은 다양한 국가의 국민들은 아픈 마음을 조금이나마 어루만질 수 있었다. <아이 캔 스피크>를 통해서 우리가 가지고 있는 아픈 역사에 대해 다시금 돌이켜볼 수 있었다. 역사를 바로 잡고자 애써주신 많은 분들께 존경을 표하며, 역사를 잊지 않는 국민이 되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다.

 

감동적인 이야기로 관객들을 사로잡다.

<아이 캔 스피크>는 세상을 바로 잡고자 꺼내기 힘든 자신의 아픔을 대중에게 드러내고, 다소 늦은 나이에도 목표를 위해 영어 공부를 도전하는 옥분 할머니가 인상적인 영화이다. 또한 할머니의 꿈을 이뤄드리기 위해 열정적으로 옥분 할머니를 돕는 민재 역시 영화에서 멋지게 표현되었다. 한편, <아이 캔 스피크>는 무거운 역사 이야기만 주를 이루는 것이 아니라, 옥분 할머니와 민재 간의 관계도 유쾌하면서도 입체적으로 그려냈다. 이처럼 영화 내의 따뜻한 인물 묘사 및 매끄러운 이야기 전개를 통해 <아이 캔 스피크>는 많은 관객들을 감동받게 하였으며, 대중들에게 상당히 호평받았다. "역사를 잊지 말자.", "할머니도 도전하시는데, 나도 좀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 등 관객들은 많은 관람평을 남겼다.

많은 사람들을 눈물짓게 한 <아이 캔 스피크>는 약 330만 명의 관객을 달성하며, 손익분기점을 넘겨 흥행에 성공했다. 또한 옥분 역할을 맡은 나문희 배우는 <아이 캔 스피크>를 통해 생애 처음으로 국내 3대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무엇보다도 그녀의 연기가 매우 돋보였던 영화였기 때문에, 여우주연상 수상은 매우 당연한 결과로 여겨진다.

유익하면서도 가족끼리 볼 수 있는 따뜻한 영화를 찾고 있다면, <아이 캔 스피크>를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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