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만치 않은 세상을 마주하는 청춘들
<시동>은 혹독한 현실과 무작정 정면승부하는 청춘의 삶을 담은 코미디 영화이다. <시동>에는 어설픈 두 명의 반항 청소년이 주인공이다. 공부가 세상에서 가장 싫은 '택일'과, 유일한 가족인 할머니의 호강을 위해 무작정 사회에 뛰어든 '상필'이다.
택일이는 학교, 공부 등 자신을 둘러싼 모든 것이 싫은 전형적인 반항아이다. 택일의 친구인 상필이 사회에 나가 돈을 빨리 벌겠다고 하자, 택일도 갑자기 자립을 결심한다. 그리하여 택일은 전 재산 만원으로 군산행 버스 티켓을 구매한다. 버스를 타고 군산에 간 택일은 갈 곳이 없어 찜질방에서 하루를 보낸다. 다음날 택일은 우연히 '장풍반점'이라는 중식당에서 아르바이트생을 모집한다는 구인광고를 보고 지원한다. 그렇게 중식당 아르바이트생으로 낙점된 택일은, 사장님의 배려로 식당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일을 할 수 있게 되었다.
택일이 연고가 업슨 동네에서 자신의 인생을 개척해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택일이 멋있게 느껴졌다. 하지만 택일의 엄마를 보면서 나는 마음이 조금 찡했다. 아들이 언제든 고향에 올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며, 항상 일하러 가기 전 택일의 식사를 차려두고 외출을 하는 택일의 엄마 모습 때문이다. 모든 부모님의 마음은 항상 자식에게 향해있다는 것이 느껴진 부분이라, 나는 영화 <시동>에서 이 장면이 가장 인상 깊었던 것 같다.
한편 상필이는 아는 형의 말만 믿고 덜컥 어느 한 회사에 취직을 하게 된다. 아는 형과 함께 업무를 하던 상필은, 자신의 선입견과 달리 평화적인 업무 진행 방식에 크게 놀란다. 자신의 일에 대한 시선이 달라진 이후로, 상필은 자신이 하는 일에 더욱 몰입하게 된다. 그렇게 시간이 지난 후, 상필은 더 이상 형과 함께가 아닌 혼자 업무를 하라는 임무를 부여받아 홀로 서기에 도전한다. 하나뿐인 할머니에게 호강을 시켜드리기 위해 어린 나이에서부터 애쓰는 상필이 안쓰러우면서도 대견하다고 생각했다. 영화를 보며, 상필이 지혜롭게 성장해서 보람 있는 일을 하며 할머니와 행복하길 소망했다.
하지만 택일과 상필의 바람과 달리, 사회에서 여러 사람을 만나고 다양한 일을 겪는 과정이 결코 순탄치만은 않다. <시동>에서 택일과 상필이 어떤 인물과 관계를 형성하고 어떠한 상황에 마주하게 되는지에 집중하고 영화를 감상하기를 추천한다.
<시동> 원작 및 해외 개봉에 관하여
2019년에 개봉한 영화 <시동>은 2014년에 창작된 같은 제목인 웹툰 <시동>을 원작으로 두고 있다. 만화 연재 당시, 웹툰 <시동>은 10점 만점에 평점 9.8점을 받을 정도로 호평이 많은 웹툰이었다고 한다. 특히나 <시동>의 주제가 청춘의 성장을 담고 있는 만큼, 청년들 사이에서 특히나 많은 인기를 끌었다.
한편 영화 <시동>이 개봉하면서, 영화 개봉 기념으로 웹툰 <시동>의 조금산 작가는 다양한 활동으로 구독자들에게 즐거움을 안겨주었다. 완결한 지 약 4년이 지난 웹툰의 단행본을 발권했을 뿐만 아니라, '시동 얼마 후'라는 제목으로 여러 화의 웹툰을 추가로 연재하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
웹툰 <시동> 작가님의 다양한 이벤트만큼이나 대중들의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던 것은, 원작인 웹툰 <시동>과 영화 <시동> 사이의 일치성이었다. 웹툰과 영화의 포스터부터 비교해 보면, 영화감독님이 완성도 높은 작품을 제작하기 위해 얼마나 애쓰셨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웹툰과 영화 간의 등장인물 간극이 놀라우리만큼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웹툰에 있던 캐릭터가 그대로 현실화가 된 것처럼 유사하다. 덕분에 기존에 웹툰을 알고 있던 독자들은, '이질감' 없이 영화에 집중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나 또한 영화를 보면서 이 부분에 크게 공감했다.
국내에서 약 3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시동>은 우리나라에 2019년 12월 18일에 개봉한 이후, 다양한 국가에서도 개봉하였다. 베트남에는 한국 개봉 후 약 열흘 만인 2019년 12월 27일에 재빠르게 개봉하였다. 영화에서 택일이를 아르바이트생으로 고용한 식당 사장님 역할을 한 배우가 베트남 현지에서 인기가 매우 많아 생각보다 빠르게 베트남 개봉을 한 것이라는 후일담이 있다. 또한 그 외에도 대만,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일본 등에도 영화 <시동>이 판매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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