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아침에 정직한 사람이 되어버린 국회의원
거짓말이 세상에서 가장 쉬웠다는 국회의원 주상숙이 <정직한 후보>의 주인공이다. 그녀는 오직 거짓말로 3선 국회의원까지 이루어낸 인물이다. 이제 그녀는 4선 국회의원이 되기 위해 다시 대중에게 거짓말을 쳐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그것쯤은 그녀에게 전혀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그날도 늘 그랬듯이 상숙은 거짓말을 하려고 한다. 하지만 그녀는 푹 자고 일어나 보니 하루새 거짓말을 전혀 못하는 사람이 되어 버리고 만다. 이렇게 갑자기 정직한 사람이 되어버린 이유는, 상숙의 할머니가 자신의 손녀인 상숙이 정직한 사람이 되게 해달라고 기도를 했기 때문이다.
할머니의 기도로 인해 순식간에 진실된 말만 할 수 있게 된 상숙은, 입만 열면 마음의 소리가 나오는 탓에 큰 난관에 부딪히게 된다. 일상적으로 하는 남편과의 대화부터, 많은 시민들이 보고 듣는 방송에서까지 속마음에 있던 말을 해버리게 된다. 그리하여 상숙이 수년간 거짓말로 쌓아둔 그녀의 정치 커리어에 균열이 가기 시작한다.
<정직한 후보>에서 상숙이 과연 이러한 어마어마한 위기를 딛고, 4선 당선 국회의원이 될 수 있을지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사회를 재미있게 꼬집은 <정직한 후보>
<정직한 후보>는 한 정치인의 위기를 주제로 한 영화인만큼, 굉장히 많은 관람객들의 후기가 있었다. 많은 사람들은 영화를 보고 나서, "정말 재미있게 사회를 풍자한 영화이다."라고 평가했다. 특히, 현대 사회의 문제점을 잘 꼬집었다는 호평이 많았다. 왜냐하면, 일부 정치인들이 시민들에게 끊임없이 거짓말을 하는 일이 실제 뉴스에 보도되고 있기 때문이다. <정직한 후보>를 감독한 장유정 감독 또한, 영화를 제작할 때부터 시사성이 있는 영화를 만들고자 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를 보기 전에는 <정직한 후보>가 사회 및 정치와 관련된 내용이라 영화를 보는 내내 불편하지는 않을까 걱정했다. 하지만 이것은 불필요한 걱정이었다. 감독이 추구하고자 한 내용이 영화에 아주 잘 반영되어 있으면서, 재미까지 있어서 나는 매우 만족스럽게 영화를 보았다. 나를 포함한 많은 관객들이 즐겁게 영화를 감상할 수 있었던 이유는, <정직한 후보>에서 주인공 주상숙 역할을 연기한 라미란 배우가 연기를 적절하게 잘해주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역시 <정직한 후보>로 청룡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배우의 연기는 차원이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정직한 후보>를 감상하면서, 나는 현재 우리 사회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또한 앞으로는 내가 살아가는 사회 및 정치 상황에 대해서 꾸준히 관심을 갖는 시민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는 교훈을 얻었다. <정직한 후보는> 웃음뿐만 아니라 관객들에게 다양한 메시지를 제공했으므로, 많은 역할을 해낸 영화라고 생각한다.
<정직한 후보> 원작 정보
나는 <정직한 후보>를 보았을 때, 내용 상의 이질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아서 우리나라에서 만들어진 원작 영화인 줄 알았다. 하지만 <정직한 후보>를 보고 나서, 이 영화가 2014년에 브라질에서 개봉한 <O candidato Honeste>를 한국의 정서에 맞게 리메이크한 영화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브라질 원작 영화 역시, 당시 브라질 박스오피스에서 1위에 오르는 성공을 거두었다고 한다. 또한 브라질 원작 영화는 당시 인기에 힘입어 2018년에 후속작을 개봉했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정직한 후보>는 2020년 2월에 개봉하고 나서, 올해 9월에 <정직한 후보 2>로 시리즈물이 개봉된 상태다. 우리나라와 브라질의 후속작 개봉 소식을 통해, 대부분의 국민들은 잠재적으로 자신이 머물고 있는 사회에 대해 관심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나는 아직 <정직한 후보 2>를 보진 못했지만, 주인공인 주상숙이 현재는 어떻게 살고 있는지 궁금하다. 기회가 된다면 <정직한 후보 2> 역시 감상해보고 싶다.
한편, 브라질 원작 영화에 관련하여 논란이 있기도 하다. 바로 브라질의 원작 영화가 1997년에 미국에서 개봉한 <LIAR LIAR>와 내용이 유사하다는 논란이다. <LIAR LIAR>를 감상해본 적은 없지만, 어떤 부분에서 유사한 지 감상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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