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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 우리는 한 때 아름다운 한 팀이었다.

by 돈거돈락 2023. 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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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코리아> 포스터 (출처 : 다음 영화)

46일 동안 41년의 간극을 채우다. 

<코리아>는 실제 있었던 1991년 지바 세계 탁구 선수권 대회를 배경으로 한 영화다. <코리아>의 주인공은 현정화와 리분희이다. 당시 우리나라에는 세계 랭킹 5위의 현정화 선수가 있었고, 북한에는 세계 랭킹 3위의 리분희 선수가 있었다. 원래는 우리나라와 북한은 각자의 팀으로 선수권 대회에 출전하려고 했다. 그러다가 남북 당국 간의 극적인 합의 끝에 단일팀이 성사되었다. 약 20여 년 전부터 의논해왔지만 성사시키지 못했던 단일팀이 드디어 성사된 것이다.

그리하여 경기 약 두 달 전부터 단일팀 선수들은 급하게 합동 훈련을 시작했다. 선수들은 서로를 어색해했고, 관련 고위관계자들도 서로를 경계하며 감시했다. 왜냐하면 남한과 북한은 1950년 남북전쟁 이후로 41년간 분단되어 있는 상태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선수들끼리 있을 때는 감시 요원을 철수하고, 선수들끼리 편하게 말을 놓는 등의 행동의 변화를 통해 두 나라의 선수들과 코치진들은 점차 가까워지기 시작했다.

서로의 문화 차이를 극복하며 호흡을 맞춘 결과, 남북 단일팀은 9년 동안 깨지지 않던 중국의 벽을 넘고 극적으로 우승을 한다. 경기의 처음부터 끝까지, 중국팀과 엎치락뒤치락하던 끝에 어렵게 얻어낸 승리였다. 그 후 기쁨을 만끽하던 남북 단일팀은, 곧이어 눈물을 쏟으며 기약 없는 헤어짐을 맞이하고, 영화 <코리아>가 끝나게 된다.

<코리아>는 각색된 부분도 많지만, 사실적인 내용 부분에서는 실제 사건들을 최대한 보존하여 영화화한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남북 단일팀 선수들이 대회 승리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어떻게 서로 간의 차이를 조율해 나가는지, 선수들이 훈련을 하면서 그들의 심리가 어떻게 변화하는지에 집중하여 영화 <코리아>를 본다면 감동이 극대화될 것이다. 

 

<코리아>와 실제 사건과의 다른 점

앞서 설명했듯이 <코리아>에서는 실제 사건을 영화화하는 과정에서 각색된 부분도 존재한다. 어떤 장면에서 실제 상황과 영화 사이의 차이가 있었는지 알아보면 다음과 같다. 

첫 번째, <코리아>에서는 중국팀이 심판을 매수하는 장면이 나온다. 하지만 이 장면은 영화 상에서 남북 단일팀이 처한 위기 상황을 극대화하기 위해 삽입한 장면으로 추정된다. 실제로는 심판 매수 관련 사건은 언론에 의해 보도된 적이 없다. 지바 세계 탁구 선수권 대회에서는 남북 단일팀과 중국팀 모두 최선을 다해 정직하게 경기에 임해주었다.

두 번째, <코리아>에서는 우리나라와 북한 고위 관계자들이 서로를 감시하고 경계하는 등 매우 대립적인 사이로 묘사되었다. 하지만 실제 당시 탁구 대회에 참여했던 선수들과 지도진들의 말에 따르면, 이는 사실이 아니라고 한다. 선수들 뿐만 아니라 국가 관계자들까지도 처음부터 끝까지 매우 친하게 지냈다고 한다. 영화에서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서로에게 의지하게 되는 각국의 선수들을 집중하여 보여주기 위해서, 앞의 장면을 다소 대조적인 모습으로 연출한 것이 아닐까 추측해 본다.

 

충분히 감동적이지만 아쉬운 성적을 거두다.

<코리아>는 감동 실화를 표방하며 많은 관객을 울고 웃게 만들었다. 또한 주연 배우들의 연기력에 극찬이 쏟아졌다. 왜냐하면, 출연 배우들은 탁구 경기를 하는 장면을 완벽하게 촬영해내기 위해 약 6개월의 기간 동안 탁구를 배우는 열정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실제 1991년 지바 세계 탁구 선수권 대회에 출전했던 우리나라 선수가 <코리아>에 출연한 배우들에게 탁구를 가르쳐주었다. 그래서 영화를 보다 보면, 배우들이 탁구를 하는 것이 전혀 어색해 보이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리아>는 손익분기점을 넘기지 못하고 약 185만의 관객 수를 기록하며, 아쉽게 흥행에는 실패했다. 흥행을 하지 못한 주된 이유로는, 많은 사람들이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을 바탕으로 커다란 내용의 변형 없이 영화가 제작된 이유가 가장 크다고 생각한다. 관객의 입장에서는 결론을 모두 알고 있는 영화보다, 내용을 전혀 모르는 다른 영화를 보는 것에 흥미가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제 해당 스포츠 경기를 관람하지 못한 사람이라면, <코리아>를 보는 것만으로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현재 교과서에도 다루어지는 내용일 정도로 중요한 역사적 사건임은 분명하기 때문이다. 또한, 그때 당시의 벅차오르는 감정을 간접적으로 느껴보고 싶거나 탁구라는 스포츠에 관심이 있다면 <코리아>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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